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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근성으로 쟁취한 타격왕...손아섭, 선배 야구인들이 뽑은 2023시즌 최고의 선수

데뷔 17시즌 만에 처음으로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35)이 야구인 선배들으로부터 2023시즌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손아섭은 7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수여하는 '2023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 시즌 처음으로 대상 격인 상을 받았다. 손아섭은 2023 정규시즌 출전한 140경기에서 551타수 187안타, 타율 0.339를 기록하며 타율과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안타 1위는 개인 4번째, 타율 1위는 첫 번째다. 손아섭은 2013시즌 0.345를 기록했지만, 이병규(현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에게 3리 차로 밀렸고, 2020시즌도 0.352를 기록했지만 0.354를 남긴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밀렸다. 손아섭에게 타격왕 등극은 의미가 크다. 현역 선수 통산 타율 3위(0.326)에 오를 만큼 KBO리그 대표 타격 기계로 평가 받았지만, 유독 인연이 없었던 타이틀이다. 원래 자신의 퍼포먼스에 인색한 편인데, 타율 1위를 하지 못해 "나는 아직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선수"라고 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지난 7월 2~3주 차(11~23일) 출전한 4경기에서 타율 0.765(17타수13안타) 2홈런·7타점·8득점을 기록, 조아제약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당시 손아섭은 "나는 기량이 정체했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아직 내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라고도 생각한다. 은퇴하기 전에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타격왕에 오른 건 실패를 자양분 삼았은 덕분이다. 손아섭은 한창 타격왕 레이스가 진행 중이었던 7월 중순 “경험상 기록이나 타이틀은 쫓으면 도망가고, 의식하지 않았을 때 따라오더라”라고 했다. 결국 올 시즌은 마지막 경기까지 멘털 관리를 잘 해냈다. 손아섭은 이날 '최고의 선수상'을 받은 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올려서 올해처럼 많은 시상식에 초대받고 싶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부담감이 공존한다. 그래도 이런 시상식들이 내게 동기 부여가 된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내년 겨울에도 바쁜 시상식 시즌을 보낼 것 같다. 올 시즌까지 통산 2416안타를 기록한 그는 박용택(현 KBS N 해설위원)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504개) 경신까지 89안타를 남겨두고 있다. 풀타임을 뛰면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최다 안타 기록, 통산 3000안타 달성에 대해 "그저 ‘내일도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5:24
프로야구

[주간 MVP] 통산 안타 1위 향하는 손아섭 "쫓으면 멀어지는 타이틀, 그저 매 타석 최선"

“아직 내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한국 프로야구 대표 ‘타격 머신’으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손아섭은 7월 2~3주 차(11~23일) 출전한 4경기에서 타율 0.765(17타수13안타) 2홈런·7타점·8득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타자 중 타율과 안타 부문 1위였다. 7월 첫 7경기에서 6패(1승)를 당하며 고전했던 NC는 손아섭의 활약에 힘입어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 3경기씩 6경기 성적을 기준으로 손아섭을 7월 2~3주 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손아섭은 “팀 연승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손아섭은 최근 좋은 경기력에 대해 “타격 준비 자세에 조금 변화를 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없던 지난 10일(월요일) 팀 후배 박대온과 훈련을 하며 자신의 타격 메커니즘에 대해 의견을 구했고, 그로부터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 같다”라는 답변을 듣고, 해결책을 고민했던 것. 손아섭은 “상·하체가 모두 흔들리면서 배트의 스윙 궤적이 커진 것 같더라. 스윙 스피드는 떨어지고, 변화구에 자주 속았다”라고 설명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오히려 처음부터 (오른쪽) 어깨를 투수 쪽으로 조금 열어 두고, 양발 스탠스를 이전보다 좁혀서 하체의 중심을 잡아준 채 타격을 준비를 하는 게 효과적이더라”라고 전했다. 손아섭은 7월 첫째 주까지 출전한 73경기에서 타율 0.314를 기록했다. 이 부문 10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고 그저 손장난으로 버티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변화를 시도한 이유였다. 손아섭은 끊임없이 더 나은 타격을 위해 고민한다. 프로 선수 생활 17년 내내 그랬다. 어느덧 3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한 단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손아섭은 “오랜 시간 기량이 정체했다. 더 잘할 자신은 있는데, 아직도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래서 나는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라는 생각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은퇴하기 전에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라진 타격 자세로 안타를 쏟아낸 손아섭은 타율을 0.336(26일 기준)까지 끌어올리며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본격적으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손아섭은 안타 1위를 세 번 차지했지만, 타율 1위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손아섭은 “경험상 기록이나 타이틀은 쫓으면 도망가고, 의식하지 않았을 때 따라오더라”라고 웃어 보이며 “결국 한 경기, 한 타석에 집중하는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25일 기준으로 통산 2335개를 기록,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박용택(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보유한 1위(2504개) 기록을 넘어 3000안타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아섭은 이에 대해서도 의식하지 않는다. 그는 “주변에서도 3000안타 얘기를 한다. 아직 2400안타도 멀었다. 그저 ‘내일도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 3000안타도 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7 05:37
메이저리그

은퇴 예고 카브레라 "라이벌 선물 없어도 돼...안타 줬잖아" 너스레

3088안타를 친 '전설'의 여유는 역시 남달랐다. 시즌을 마친 후 미겔 카브레라(40·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다른 팀이 자신에게 은퇴 선물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며 농담 섞인 이야기를 전했다.MLB닷컴은 21일(한국시간) "카브레라는 마지막 시즌을 위한 이별 선물을 원하고 있지 않다. 그는 팀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에 오랜 숙적이나 옛 동료들과 감동적인 기념 행사를 치르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카브레라는 “뭔가를 해준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선물에 욕심이 없다고 전했다.메이저리그(MLB)는 '전국구' 전설로 꼽히는 선수들이 은퇴 예고를 했을 경우 은퇴 투어를 통해 축하를 전하곤 한다. 마리아노 리베라, 데릭 지터, 데이빗 오티즈, 알버트 푸홀스 등 최근 수 년 간 은퇴한 이들은 오랜 기간 치열하게 맞상대했던 원정팀 구장을 방문해 은퇴를 기념하는 선물과 축하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카브레라의 '클래스'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다. 그는 통산 타율 0.308 출루율 0.384 장타율 0.524와 507홈런 3088안타를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수상 경력도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2회, 올스타 12회, 실버슬러거 7회, 타격왕 4회로 화려했다.그러나 카브레라는 은퇴하는 자신이 아닌 한창 정규시즌을 치르고 순위 싸움을 해야 할 팀이 중심에 서 있길 원했다. 카브레라는 “언제나 모든 것의 가운데에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관심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팀에 방해가 되고싶지 않다. 상대를 이기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농담과 자부심이 섞인 말도 더했다. 카브레라는 “상대 팀이 어떤 선물을 할지는 기대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상대 팀들은 이미 내게 많은 안타를 선물로 줬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카브레라는 “이번 시즌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젊은 선수들의 발전을 도우면서 더 많은 경기를 이기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게 내 올해 관심사"라며 "팀에 방해가 되고싶지는 않다. 영상 촬영같은 건 필요없다. 관심의 대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숨어서 내 일만 하고싶다”고 고개를 저었다.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우리는 카브레라와 함께한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 또한 그가 선수로서, 기여자로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게 해줄 것”이라며 "그는 많은 관심을 원하지 않지만, 팬, 조직, 팀원들로부터 그것을 얻을 것이다. 그가 21번째로 치르는 시즌이다. 팀에 대한 공헌은 축하받을 필요가 있지만, 지난 20년을 회상하는 게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그 자신이 되어 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1 09:47
메이저리그

'이 정도면 WBC에 진심' 카브레라, 5회 연속 출전 '확정'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베테랑 미겔 카브레라(40·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카브레라는 10일 공개된 WBC 최종 엔트리에서 베네수엘라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카브레라의 WBC 출전은 2006년, 2009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5회 대회 연속. WBC에 개근 중인 몇 되지 않는 선수 중 하나다.카브레라의 통산(20년) MLB 성적은 2699경기 타율 0.308(1만22타수 3088안타) 507홈런 1847타점이다. 현역 선수 중 타수 2위, 최다안타 2위, 최다홈런 2위, 2루타 2위 등 각종 공격 지표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통산 올스타 12회, 실버슬러가 7회, 타격왕 4회를 비롯해 굵질 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021년 통산 500홈런, 지난해 3000안타를 돌파했다. 2023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인데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베네수엘라는 WBC D조에 속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와 2라운드 진출을 다툰다.한편 디트로이트는 카브레라를 포함, 총 8명의 선수가 3월 WBC를 치르게 됐다. 왼손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스(푸에르토리코) 내야수 조나단 스쿱(네덜란드) 내야수 앤디 이바네스(쿠바) 내야수 존 발렌티(이탈리아) 오른손 투수 차베스 페르난데르(영국) 왼손 투수 잭 오러린(호주)이 대회에 나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0 10:57
메이저리그

[IS 포커스]어린아이처럼 해맑았던 푸홀스...22년 여정이 담긴 미소

알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의 위대한 도전이 결국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은퇴를 앞둔 메이저리그(MLB) 리빙 레전드가 최고의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다. 푸홀스가 그토록 염원하던 700홈런 고지를 밟았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연타석 아치로 개인 통산 700홈런을 달성했다. 푸홀스는 전날(23일)까지 698홈런을 마크했다. 지난 17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더블헤더 포함 6경기 연속 추가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3회 초 1사 1루에서 다저스 선발 앤드류 히니의 몸쪽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699번째 홈런을 때려냈고, 바로 다음 타석이었던 4회 초 2사 1·2루에서는 바뀐 투수 필 빅포드의 몸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대망의 7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699호 홈런을 친 뒤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지었던 푸홀스는 700홈런을 친 뒤에는 그라운드를 돌며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기록 달성 순간을 지켜본 다저 스타디움은 홈·원정팬이 따로 없이 열광했다. 푸홀스는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보여준 뒤 백네트 부근 한 관중에게 다가서 양손으로 하이파이브했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으로 보인다. 이어 더그아웃 앞에 나와 있던 동료들, 특히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한솥밥을 먹고, 올 시즌 현역 마지막을 함께 하고 있는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깊은 포옹을 나눴다. 외야에선 현재 슈퍼스타 중 한 명인 무키 베츠가 글러브를 벗고 손뼉을 치며 경의를 표했다. 푸홀스는 마지막으로 헬멧을 벗어 관중석을 향해 화답했다. 이로써 푸홀스는 베이브 루스(714개) 행크 에런(755개) 배리 본즈(762개)에 이어 MLB 역대 4번째로 '70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700호 홈런은 푸홀스의 통산 3377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애련에 이어 3000안타-700홈런을 동시 달성한 역대 두 번째 타자가 되기도 했다. 3회 친 699호 홈런은 푸홀스의 시즌 20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개인 통산 18번째 '20홈런 시즌'을 만들었다. 에런(20번) 본즈(19)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다. 이날(24일 다저스전) 홀로 5타점을 올린 푸홀스는 통산 타점도 2208개를 쌓으며, 루스가 보유한 역대 2위(2214개)에 6개 차이로 다가섰다. 세인트루이스가 10경기를 남겨 두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7개를 더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1999년 13라운드(전체 402번)에 세인트루이스에 지명, 200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부터 37홈런을 치며 새 역사를 예고했다. 그는 이후 2012시즌까지 12시즌 연속 30홈런 이상 때려냈다. 세인트루이스를 내셔널리그 중부 최강팀으로 이끌었다. 2012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그는 2004년 통산 500홈런을 돌파하며 역대 4번째 '700홈런 타자' 등극을 예고했다. 30대 중반이 넘어선 나이, 부상 등으로 에이징 커브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 나이로 40살이었던 2019시즌에도 23홈런을 치며 거포 본능을 유지했다. 푸홀스는 700홈런을 자신의 야구 인생 마지막 목표로 삼았다. 지난 시즌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뒤 다저스와 단기 계약을 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미 레전드인 그가 불명예스러운 은퇴를 할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그러나 푸홀스는 다저스에서 뛴 85경기에서 홈런 12개를 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이 데뷔하고 전성기를 보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것. 동시에 "마지막 시즌"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유지되며 카디널스의 푸홀스를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푸홀스가 레전드라도 팀 입장에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냉정하게 선수의 실력을 판단해야 했다. 2022시즌 초반 푸홀스는 주로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경기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푸홀스는 지난 시즌까지 679홈런을 기록했다. 마흔세 살 타자가 한 시즌에 21홈런을 때려내는 건 어려워 보였다. 실제로 4~6월 푸홀스의 홈런은 4개뿐이었다. 그러나 7월 3개를 치며 감각을 회복한 뒤 8월에만 8개를 추가하며 15개를 마크, 대기록 달성 희망을 키웠고, 9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기어코 700홈런을 달성했다. 방출 수모를 당했고, 그리 곱지 않은 시선 속에 복귀를 타진했다. 그가 700번째 홈런은 친 뒤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은 이유다. 푸홀스는 총 투수 455명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이 기록에서 본즈(449명)를 앞섰다. 700홈런은 총 세 유니폼을 입고 작성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466개, 에인절스에서 222개, 다저스에서 12개를 기록했다. 푸홀스는 홈구장에서 친 홈런 수(331개)보다 원정 경기에서 친 홈런(369개)이 더 많다. 700홈런 대기록도 지난해는 홈구장이었지만, 현재 원정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해냈다. 안희수 기자 2022.09.24 17:37
프로야구

국민타자도 놀란 '조선의 4번타자' 굿바이 시즌…"은퇴 선수 맞나?"

'국민타자' 이승엽(46)이 은퇴를 앞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를 바라보며 "나와는 클래스가 다른 선수"라며 놀라워했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홈런 타자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56홈런(2003년)을 비롯해 각종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한일 통산 홈런만 626개(일본 159개)에 이른다. 유니폼을 벗기 2년 전 '은퇴 예고'를 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행사로 '은퇴 투어'를 경험했다. '국민타자'가 걸었던 길을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따라 걷고 있다.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FA(자유계약선수) 2년 계약을 맺으면서 "2년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고, KBO '은퇴 투어' 2호 선수로 선정됐다. 이승엽은 "이대호는 정말 훌륭하고 대단하다. 은퇴 시즌에 이렇게 잘한다는 건 정말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대호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해서 내년 연봉이 인상되는 것도 아니고, 더 큰 무대에 가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은퇴를 앞둔 선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마지막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19일 현재 타율 0.339로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0.344)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4년 만에 장타율 5할(0.504, 4위) 돌파에 도전하고 있고, 안타(169개)·홈런(20개)·타점(88개)·출루율(0.384)에서도 10위 안에 포진하고 있다.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선발로 출전한 11경기에서 연속 안타(9월 11일 NC 다이노스전 교체 출장,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9월 타율 타율 0.421(4위)로 마지막을 향할수록 더 매섭다. 이대호가 타율 1위에 오른다면 출범 41년째를 맞는 KBO리그에서 최초로 '40대 타격왕'이 탄생하게 된다. 이승엽은 "이대호는 나랑 클래스가 다른 선수구나 싶다"고 했다. 이승엽은 이대호와 같이 마흔 살이던 2016년 타율 0.303 27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이듬해(2017년) 타율 0.280 24홈런 87타점을 기록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이승엽은 "대호가 3000안타를 완성하고 은퇴했으면 좋았을 텐데, 당분간 3000안타를 칠 선수가 없어 아깝다"라고 했다. 이대호는 18일 기준으로 2885안타(KBO리그 2189개·일본프로야구 622개·미국 메이저리그 74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껏 한·미·일 3000안타를 달성한 한국 선수는 없다. 이대호는 은퇴까지 정규시즌 11경기만 남겨놓고 있어 기록 달성이 어렵다. 은퇴 시즌까지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던 이승엽은 팬들로부터 '은퇴 번복'을 요구받기도 했다. 지금 이대호도 마찬가지다. 이승엽은 "2년 전에 '유니폼을 벗겠다'고 미리 알렸다. 내가 물러나지 않으면 20대 선수들을 가로막는다. 은퇴를 예고하면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도 되지 않을까 했다"면서 "이대호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떠나야 해서)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약속한 걸 거둬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까 주위에서 더 많이 응원하고, 더 아쉬워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대호는 멋진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그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는 10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LG 트윈스전에서다. 5년 전 홈 관중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떠난 이승엽은 "(이)대호도 분명 그날 울 거다.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20 05:18
야구

류현진 캐치볼 시작...카브레라 3000안타

왼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된 메이저리그(MLB)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재활훈련 강도를 높였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120피트(37m) 거리에서 캐치볼을 했다고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전날 가볍게 공을 던졌다고 소개하고 "훈련을 시작한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캐치볼 단계에서 이상이 없으면 류현진은 불펜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후 한두 차례 마이너리그 등판을 소화한 뒤 MLB로 돌아올 수 있다. 류현진은 올해 두 차례 정규시즌 등판에서 모두 부진했다. 지난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6실점에 그친 뒤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오클랜드전에서는 팔뚝 통증을 느껴 지난 18일에 열흘짜리 IL에 올랐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류현진에게서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구속과 제구 모두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만큼 앞으로의 재활 훈련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 17일 경기에서 류현진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5㎞(평균 143㎞)에 그친 바 있다. 토론토는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3-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선발 투수 알렉 마노아가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토론토는 올 시즌 10승 5패로 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미겔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MLB 역대 33번째로 통산 3000안타를 돌파했다.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3번·지명타자로 출전한 카브레라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이 안타로 3000안타와 500홈런을 이룬 MLB 7번째 선수가 됐다. 이 위업을 달성한 선수로는 행크 에런(3771안타-755홈런), 윌리 메이스(3293안타-660홈런), 에디 머리(3255안타-504홈런), 라파엘 팔메이로(3020안타-569홈런), 앨버트 푸홀스(3308안타-681홈런·23일 기준), 알렉스 로드리게스(3115안타-696홈런) 등이 있다. 김식 기자 2022.04.24 11:04
야구

3000안타 카브레라, 역대 7번째 500HR-3000H 동시 달성

메이저리그(MLB) '리빙 레전드' 미구엘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통산 30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카브레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2 MLB 콜로라도 로키츠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999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1회 말 1사 1루 콜로라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와의 승부에서 시속 152.4㎞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MLB 역대 33번째로 3000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나온 순간이다. 카브레라는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펴고 기쁜 표정을 지어 보이며 1루를 향했다. 이내 외야석에서는 폭죽이 터졌다. 홈팬들은 서로 포옹을 나누며 대기록이 나온 순간을 만끽했다. 선수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카브레라는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전' 디트로이트 동료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가장 먼저 포옹을 나눴다. 이후 1루로 모인 '현' 동료들과도 기쁨을 나눴다. 카브레라의 가족들이 그라운드에 나섰고, 3000안타 기념구를 쥐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카브레라는 앞서 6명밖에 밟지 못한 영역에도 발을 들였다. 바로 500홈런-3000안타 동시 달성. 카브레라는 지난해 8월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을 치며, MLB 역대 28번째로 50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날(24일 콜로라도전) 3000안타까지 달성하며 종전까지 행크 애런, 윌리 메이스, 에리 더미, 라파엘 팔메이로, 알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만 해낸 500홈런-3000안타까지 해냈다. 베네수엘라 출신 카브레라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재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4개를 때리며 소속팀 플로리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전설로 향했다. 데뷔 2년 차였던 2004시즌 타율 0.294 33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콘택트와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2008년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뒤에도 정상 자리를 지켰다. 2012·2013시즌은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특히 2012시즌은 타율(0.330)·홈런(44개)·타점(139타점)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역대 올스타 11회 선정, 실버슬러거 7회 수상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데뷔 20주년인 2022년 봄, 3000안타까지 달성했다. 카브레라는 다시 이어진 경기 6회 타석에서 안타 1개를 더 추가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1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안타를 3002개로 늘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4 10:42
야구

'전설' 카브레라 1800타점 달성...역대 외국인 선수 중 네 번째

디트로이트의 전설적인 타자 미겔 카브레라(38)가 통산 18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카브레라는 2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동점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하며 통산 18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적시에 동점을 만들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디트로이트는 3-0으로 밀리던 3회 말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선두 타자 아이작파레디스의 볼넷을 시작으로 2연속 안타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두 점을 쫓아갔다. 이어 한 점 차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카브레라는 카를로스 로돈이 던진 초구 83.2마일 체인지업을 쳐 중견수 방향 뜬공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상대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가 타구를 처리하는 사이 3루 주자 빅터 레이예스가 홈을 밟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카브레라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디트로이트는 접전을 이어간 끝에 8회 말 해럴드 카스트로가 크레이그 킴브렐을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4-3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카브레라는 이날 타점으로 역대 20번째 1800타점 고지에 오르게 됐다. 2003년 플로리다에서 데뷔해 62타점을 기록했던 카브레라는 이후 11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활약하며 통산 타점을 적립했다. 2015년 부상으로 연속 100타점 기록이 깨졌고, 2017년부터는 노쇠화로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꾸준히 출장한 끝에 1800타점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타자로 한정하면 단 3명뿐인 기록이다. MLB 사무국이 운영하는 ‘MLB 스탯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브레라 이전에 1800타점 기록한 외국인 선수는 라파엘 팔메이로(쿠바), 매니 라미레즈, 알버트 푸홀스(이상 도미니카 공화국) 뿐이다. 네 명 모두 1980년대 이후 현대야구에서 활약했고, 꾸준함을 두루 갖춰 시대를 대표했던 타자들이다. 한편 1800타점 고지를 달성하면서 카브레라의 통산 성적은 2979안타 502홈런 1504득점 1800타점으로 갱신됐다. 남은 마일스톤인 3000안타까지는 21안타가 부족하다. 올 시즌 잔여 경기가 11경기뿐이라 시즌 내 달성은 어렵지만, 다음 시즌 내에 무난히 달성이 가능하다. 카브레라는 2023년까지 디트로이트와 계약이 되어 있고, 달성은 어렵지만, 성적에 따라 2년 추가 옵션 실행도 가능하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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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공략 못했던 카브레라, 다음 경기 바로 500홈런 대기록 달성

전날 류현진(34·토론토)과 맞대결을 벌였던 미겔 카브레라(38·디트로이트)가 통산 500홈런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카브레라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4번 타순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카브레라는 이날 솔로 홈런 1개를 기록하면서 통산 50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카브레라는 6회 초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토 선발 스티븐 마츠를 상대로 84.4마일(약 135.8㎞) 체인지업을 받아쳐 동점 우중월 솔로 홈런(시즌 13호)을 쏘아 올렸다. 전날 달성하지 못했던 대기록을 다음 경기에서 바로 완성했다. 전날 류현진의 선발 등판 경기에 상대 4번 타자로 출전했던 카브레라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부진했다. 대기록 달성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류현진에게 완전히 제압당했다. 특히 4회 초 병살타를 치며 류현진을 상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신 하루가 지나자마자 500홈런을 완성했다. 카브레라는 이로써 MLB 역대 28번째 500홈런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디트로이트 소속 선수로는 처음이다. 미국 이외 출신 선수로는 데이비드 오티즈, 알버트 푸홀스, 새미 소사, 라파엘 팔메이로, 매니 라미레즈 이후 통산 6번째이며 베네수엘라 출신으로는 첫 기록이다. 2003년 플로리다에서 데뷔한 카브레라는 플로리다에서 7시즌 동안 138홈런을 친 후 디트로이트로 이적해 14시즌 동안 362홈런을 기록 중이다. 올스타 11회, 타격왕 4회, 실버 슬러거 7회, 트리플 크라운 1회, 월드시리즈 우승 1회, MVP 수상 2회에 빛나는 대타자다. 2017년부터 하락세에 들어서면서 왕년의 기량은 더 찾아보기 어렵지만, 누적 성적만큼은 차곡차곡 쌓고 있다. 남은 건 3000안타뿐이다. 통산 2955안타를 기록 중인 카브레라는 3000안타 달성까지 단 45안타만 남아있다. 올 시즌 안에 달성은 불가능하지만 부상만 없다면 다음 시즌 달성이 유력하다. MLB 역대 3000안타 달성자는 단 32명에 불과하다. 현재 35위에 위치한 카브레라는 올 시즌 안에 34위인 샘 크로포드(2961안타)를 넘고 33위인 샘 라이스(2987안타)의 위치까지 노려볼 것으로 보인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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